SA Hara

PHYSICAL THEATRE ; Forgetting 
2021.02.16-02.28

상처 받은 순간, 그 기억의 절망, 외로움에 어깨가 굽어지는 차가운 저녁과 우울한 나날들.  
우리는 마주하기 힘든 삶의 감정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사하라 작가는 인간의 고독, 절망, 유한함에 갇힌 존재의 한계를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만 이루어지는 연극인 신체극을 하는 배우처럼, 말없이 움직이고 즉흥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붓놀림으로 이야기를 해나갑니다. 작가는 흙을 빚고, 그림 그리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고통의 감정을 마주 대하고, 강렬한 컬러와 춤추는 듯한 터치를 그어 온 몸으로 풀어내고, 망각해버림으로써 궁극의 자유를 찾습니다.  

".. 붓을 들고 있는데, 내가 그 안에 있는 느낌이에요. 너무 생생하게도."   

어떨까요? 움츠려 문 닫아 걸지 말고, 이렇게 한 번 맞서 보는 것은. 붉게 칠해진 크고 거친 캔버스를 통해 이 용기 있는 작가와 만나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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