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연조태광 

공존 

2022.2.23-3.12


"기획자의 말"

 그곳은 비워내고 채워지기를 반복하며 말로 형용하기 힘든 정서들이 뒤섞여 있었다.


 김희연 조태광은 꽤 오랜 시간 동료로서, 동반자, 작가 부부로서 함께 해왔다. 각자가 몰두하고 있는 작업의 시작을 함께했으며 그간의 과정, 변화,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지켜봐 왔고 앞으로도 이변이 있지 않은 한 계속될 예정이다. 두 작가의 작업은 개인의 성향만큼이나 비슷한 듯, 너무도 다른 듯 각자의 색깔을 지니면서도 서로 묘하게 맞닿아있는 지점들이 있다. 실재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각자의 방식대로 풀어낸 그 ‘어떠한’ 풍경은 현실의 한 단면을 대변하기도 하고 작가 개인의 삶을 대하는 태도, 사유의 흔적이 화폭의 남겨진 붓질로 대신한다.


 김희연은 작가가 일상에서 예기치 못하게 마주했던 평범한 장소 혹은 이미지에서 느꼈던 끌림에서 작업이 시작된다. 자연과 인공이 뒤섞인 장소는 시간이 지나 변화를 거듭하며 자취를 감춘다. 이러한 장소에서 느꼈던 개인적 소회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복잡미묘한 정서, 혹은 분위기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작가가 주목했던 대상은 굉장히 명징하고 모든 면이 고르게 묘사가 되지만 현실 속에 비현실적 순간을 여실히 드러낸다.

 

 조태광은 현실 속 대상, 이를테면 자연을 대변하는 나무, 수풀 등의 이미지에 인격을 부여하고 그것이 의지를 갖는다면 과연 세상에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까를 골똘히 상상한다. 어린 시절의 향수에서 비롯된 작가의 작업은 현실 속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이상향을 꿈꾸며 자연의 일탈을 화면 가득 채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장치 혹은 장면은 작가는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끝없는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는 그간의 작업을 되돌아보며 두 작업의 연결고리가 될 ‘공존’이라는 단어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적 의미를 차치하고라도 단순히 함께 존재한다는 넘어 협력하며 자리한다는 점에 좀 더 방점이 있다. 영역을 나누는 수많은 인간의 흔적 속에서 대비를 이루는 자연은 서로 얽히고설키며 여전히 우리와 함께한다. 두 작가가 바라봤던 화폭 속 풍경은 역설적이게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으며 이질적이지만 조화롭게 여겨진다. 말로 형용하기 힘든 정서를 끌어내고자 작가들은 회화의 언어로 화면을 바로 보는 이에게 소리 없이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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