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BELIEVE IT OR NOT

2022.8.18-9.7

어느덧 비대면에 익숙해지고, 서로 닿는 것이 불편해져버린 지금, 예술가는 자신이 바라보는 현실과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박찬국 작가는 인간의 내면과 외면, 그리고 움직임을 중심으로 개인의 존재, 만나고 부딪히는 사건의 순간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목탄, 비즈, 진주 등의 묵직하거나 반짝이는 재료로 캔버스를 채우며, 긴 호흡으로 예리하게 관계를 탐구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확장해나간다.


아트비프로젝트에서 준비한 박찬국 작가의 2022년 개인전 은 작가의 '관계성 탐구'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급격히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 작가는 사회가 믿음이라는 것을 기초로 구축되어 가치를 형성하였다고 생각하고, 관계에 있어서 이것을 접착제라고 표현한다.


지금, 작가가 말하는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스쳐 지나가고, 포개어지고, 얽히고설킨 선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멈춤 없이 새로운 궤적을 만들어내고,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서로 다른 선들의 충돌 속에서 반짝이는 빛의 물질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아 머물게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이렇게 끊임없이 충돌하고 만나며 관계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시작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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